증권업계, 본격적인 Pre-IPO 벤처투자 착수

벤처투자가 벤처캐피털은 물론 금융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상장·등록 주식(Public Equity) 투자에 주력했던 증권업계가 최근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 주식(Private Equity)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벤처캐피털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SK증권·현대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회사들이 본격적인 비상장·미등록(Pre-IPO) 벤처투자를 위해 전담팀을 결성하고 벤처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가 지난해와 올해 초 사이의 주가급등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로 여유자금이 풍부한데다 코스닥 활황에 이어 조만간 제3주식시장이 출범할 경우 투자회수가 쉬워지고 벤처투자 수익률이 상장·등록 주식투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300억원의 벤처투자 재원을 확보, 별도 벤처투자팀을 통해 이중 150억원을 정보통신,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더욱 체계적인 벤처투자를 위해 자본조달·마케팅지원·투자설명회 등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벤처기업 밀집지역인 테헤란로 소재 역삼빌딩에 벤처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대대적인 벤처투자에 나선 SK그룹 계열 SK증권은 이달 말 제3시장 개장에 맞춰 벤처기업 창업과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사업팀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벤처사업팀은 벤처기업의 창업 및 자본조달, 마케팅, 기업공개 등 종합 컨설팅업무를 담당하며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LG증권도 이달 말 제3시장 출범을 계기로 벤처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조만간 벤처투자 부문을 전담할 벤처투자팀을 비롯해 제3시장팀, M &A팀 등으로 구성된 별도 벤처사업부를 신설한다. LG는 다음주안으로 10여명으로 구성된 벤처팀을 통해 체계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또 현대증권은 30여명으로 구성된 「프리코스닥팀」을 통해 본격적인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계열사들과의 벤처펀드 결성을 통한 간접 투자에 나섰으며, 대신증권은 별도팀을 결성, 올해 인터넷·정보통신·생명공학을 중심으로 300억원대의 벤처투자와 관련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상당수의 증권회사들이 창투사·신기술금융사·투자신탁회사 등 관련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전담팀을 결성, 체계적인 벤처투자 및 지원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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