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누드·메탈 디자인 도입 붐

가전업계에 누드·메탈 디자인 도입 붐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소형가전 업체들은 누드·메탈 디자인을 채용한 가전제품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신규 출시할 가전제품에 품목을 가리지 않고 이 디자인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누드 및 메탈 디자인은 그동안 사이버디자인으로 인식돼 컴퓨터 및 디지털관련 제품이나 대형TV 및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제품에만 주로 채용돼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는 물론 청소기 등 소형 가전제품에까지 채용되면서 보편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이같은 사이버 디자인을 자사 가전제품에 골고루 도입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TV·전자레인지·에어컨은 물론 가습기·청소기 등에 이같은 디자인을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밀레니엄 상품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디자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누드보다는 메탈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으로 이같은 디자인을 전품목으로 확대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눈길 끌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사이버 컬러의 부분 도입 등을 통해 이같은 디자인 적용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누드 및 메탈디자인 도입 움직임이 최근 소형 가전업체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닉스전자는 자사의 헤어드라이어에 누드 디자인을 적용해 출시했고 오성사도 가습기나 선풍기 등에 누드 및 메탈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유럽 소형 가전브랜드인 필립스와 브라운 등은 이미 주방가전 제품과 다리미 및 전동칫솔 등에 누드 디자인을 적용했고 누드 디자인 적용 품목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누드·메탈 디자인을 가전제품에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전자제품에 누드 디자인이나 은백색 컬러를 도입하는 것은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누드는 페인트 등의 인공적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순수 이미지를, 은백색 컬러는 금속 자체의 색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채택되고 있다』며 『21세기는 환경에 대한 고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디자인을 더욱 많이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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