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전략품목 기술과 시장>11회-xDSL

인터넷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증대되면서 국내 인터넷 가입자수는 2월말 현재 1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기업이나 개인이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주고받는 데이터 용량이 커짐에 따라 초고속통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동선(전화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날로그 모뎀을 이용하는 것이나 최대 속도가 56Kbps에 불과해 실시간 멀티미디어나 영상회의 같은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소화해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128Kbps의 종합정보통신망(ISDN)보다 효율적인 xDSL(x-Digital Subscriber Line) 기술이 출현했다.

xDSL은 1989년 벨코어에서 기존의 동선을 사용해 비디오, 영상, 고밀도 그래픽, Mbps급 데이터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 제안된 개념이다.

기존 모뎀이 3.4㎑까지의 POTS(Plain Old Telephone Service) 대역망을 이용하는데 반해 xDSL은 훨씬 넓은 주파수 영역(ADSL의 경우 1㎒)을 이용함으로써 동선을 통해 수Mbps에서 수십Mbps에 이르는 전송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xDSL은 ADSL, HDSL, SDSL, VDSL, RADSL, MDSL, IDSL 등으로 구분된다. xDSL은 표준전화 선로를 이용해 기존 전화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속인터넷 접속, VOD, 영상전화, 원격강의, 영상회의, 상업용 광고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xDSL의 핵심기술인 변복조 기술중에서 CAP(Carrierless Amplitude and Phase) 방식은 구현됐으나 전송속도 대비 전송거리에 대한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DMT(Discrete Multi Tone) 방식이 활발히 연구 개발되고 있다.

xDSL 기술의 발전방향을 보면 전송속도와 전송거리에 따라 각각 ISDL/SDS→ADSL/RADSL/UDSL→VDSL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xDSL 기술은 기존의 동선선로가 광선로로 완전히 대체될 때까지는 고속 데이터서비스 제공을 위한 대채 기술이다. 때문에 광선로로 완전히 대체된 이후에는 이의 보완기술로 사용될 수 있으며 향후 40년 이상 이용될 수 있는 기술로 가입자망의 진화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속 xDSL의 핵심기술인 변복조 기술중에서 단일 캐리어 방식인 CAP/QAM 방식은 구현이 단순해 전력소모 등 비용 효율성이 우수하나 신호간섭 및 잡음에 취약한 전화선로의 특성상 기술적 한계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멀티 캐리어 변조방식인 DMT/DWMT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현재 ADSL/VDSL 관련 변복조 방식이 국제 단일표준으로 제정되지 않고 향후 수년간 경합이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스프리터리스 ADSL, CDSL(Consumer DSL), UDSL 등과 같은 시장 경쟁적 기술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IDSL, HDSL, SDSL, ADSL, RADSL, UDSL, VDSL 등 다양한 DSL 기술들이 출현하고 있으나 이중 어느 특정 DSL 기술도 주도권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기술적 대안이 난립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시장 잠재력으로 인해 xDSL 시장에 대한 평가는 낙관적이다. 산업체 관점에서는 불확실한 표준화 일정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초기시장 선점을 중시하는 추세며 사업자에 의해 운용중인 장비는 아직 비표준 방식의 모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1998년 기준으로 CO 포트(DSLAM, CO 스위치라인 카드 포함)와 CPE 유닛(내장형 카드, 외장형 모뎀 및 xDSL 라우터 포함)을 포함한 전체 xDSL 장비 시장규모는 약 3억3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시장 규모는 이후 5년간 46.5%의 복합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003년에는 약 10배 증가한 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별 시장현황을 보면 1997년 약 6000만달러에 이르러 전체 xDSL 시장의 74.3%를 차지했던 ADSL이 1998년에는 3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1억90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하락, 5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97년에 25.7%의 점유율에 그쳤던 SDSL과 IDSL 시장은 1998년 1억3000만 달러, 점유율 약 40%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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