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30여가지 업무」 학생참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대학원장 이진주) 전산센터 한켠에 위치한 「Help Desk」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맘 때면 항상 새내기들로 북적거린다.

「노트북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정비해달라」 「프로그램 CD를 빌려달라」는 문의전화와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처리해주는 해결사들은 전산 도우미로 선발된 동료 대학원생들. 이들은 전산센터 직원들이 행정업무에 밀려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세세한 문제점을 친절하게 해결해주고 있다.

이른바 학생업무참여제도 때문이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전산 도우미처럼 업무에 학생들을 참여시킨 것은 지난 98년. 적은 행정인력으로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에서 출발했다. 이 학교의 전체 학생은 661명인 데 반해 이들의 학사업무를 돕는 행정기술인력은 모두 27명뿐.

직원들은 우수 인력의 도움을 받아 과중한 업무부담에서 벗어나고, 학생들은 어렵게 외부에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볼 필요없이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처음 이 제도를 제안한 안병훈 교수는 『직원들이 수행하는 각종 편의서비스와 행정업무는 바로 학생을 위한 것』이라며 『자신들이 받게 될 서비스를 보조함으로써 질적 향상은 물론 대학원 입장에서는 진정한 고객지향형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활용하고 있는 학생참여업무는 30여 가지. 우편물 배달, 공부방 관리 등 단순 보조업무에서부터 전산 도우미, 교내 계간지인 「프론티어」 기자, 영문 홈페이지 지원 등 전문지식을 요하는 직종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들에게는 매달 업무의 난이도에 따라 10만∼20만원까지 수당이 지급된다.

종류가 많다보니 경영공학 전공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93명 중 절반 가량인 46명이 학생참여업무에 나서는 등 모두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테크노경영대학원 직원들은 새로운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먼저 어떤 학생과 함께 할까를 생각할 정도로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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