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산업은 미국 주도의 인터넷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기술경쟁력과 발빠른 시장대응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국내시장에서 축적한 에너지를 발판으로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전열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숨은 진주」같은 유망기업들이 비상장·미등록 상태여서 주식시장의 테마군으로 거론하긴 이르지만 장외시장에서 벌써부터 높은 몸값을 받고 있다.
△비상장·미등록=네트워크·시스템 보안솔루션 분야에서는 인젠과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 주목대상이다. 양사 모두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제품으로 각광받는 침입탐지시스템(IDS)을 각각 국산화하고 지난해부터 금융권·공공기관 등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산보안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해낸 것도 두 업체의 공통점이다. 인젠은 자체 침입차단시스템(일명 방화벽)과 서버보안제품을 보유해 네트워크보안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비해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공개키기반구조(PKI)솔루션 등 인증·암호화 관련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방화벽시장에서는 국가공인 평가등급을 획득한 어울림정보기술·시큐어소프트·한국정보공학·켁신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어울림정보기술은 시큐어소프트와 국내시장 수위를 놓고 경합중인 데다 최근 태국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는 등 활약상이 돋보인다.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은 인증·암호화솔루션 시장에서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양사는 증권·은행의 인터넷금융서비스에 자사 보안제품 구축실적이 두드러지는 등 금융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퓨쳐시스템은 가상사설망(VPN)시장에서 독보적이다. 퓨쳐시스템은 지난해 하드웨어(HW) 방식의 VPN장비를 국산화한 뒤 7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공개기업=코스닥 등록 기업인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사업내용이나 실적 측면에서 미공개기업들에 뒤지는 게 사실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산 「파이어월」의 단순공급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장기적인 수익구조 확보가 힘들다. 자체 보안제품을 갖추거나 주력사업을 타 분야로 전환하는 것, 이도저도 아니면 외산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변신을 시도해야 하는 시점이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자사 인증·암호화제품의 실적이 극히 미미하다는 데 한계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K상사와 합작으로 추진중인 「데일리시큐어」의 보안e메일서비스가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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