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객관리(CRM) 시장이 크게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CRM 솔루션 전문업체인 미국 시벨시스템스사가 올 2·4분기 안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국내 CRM 시장 경쟁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2일 SKC&C, 한국IBM 등 국내 CRM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벨은 이르면 올 4∼5월경 국내 현지법인인 시벨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하고 국내 파트너와 관련인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벨 한국 현지법인은 시벨 본사가 IBM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음에 따라 한국IBM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작사 형태의 설립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시벨의 국내 지사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벨 아·태지역 제너럴 매니저 등과 벌이고 있으며 3월 안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벨 한국지사는 초기 인력은 5명 안팎의 소규모로 구성될 예정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솔루션의 우수성 등을 인정받고 있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시벨 제품군은 SK C&C에서 공급하고 있으나 현지법인이 출범할 경우 공급 채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IBM을 통한 대대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 CRM 시장을 놓고 한국오라클, 한국SAS 등과 치열한 선두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벨은 93년 설립돼 전세계 CRM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해 매출 10억달러 매출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CRM 전문업체다. 특히 매년 100%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나스닥 주가가 130∼140달러에 이르는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인 유망기업으로 손꼽힌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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