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시리즈」와 「노츠」로 유명한 그룹웨어의 대명사 로터스가 지난 1일 알프레드 졸라(Alfred W.Zollar)를 새 사장으로 맞았다. 지난 77년 입사해 IBM에서 23년간 근무하면서 네트워크컴퓨팅 SW 총괄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졸라는 IBM의 E비즈니스사업에 큰 공헌을 했다. 흑인인 졸라는 소수민족의 인권운동과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주로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며 독서, 골프, 재즈를 즐긴다는 그를 본지가 E메일로 인터뷰했다. 로터스는 지난 95년 IBM과 합병했으며 전세계 80여국에 8000여명의 직원(98년 기준)을 두고 있다.
-로터스 사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IBM에서 23년간 근무했다는데 어떤 점이 로터스로 오게 했습니까.
▲감사합니다. 우선 한국의 독자들과 지면으로나마 대화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77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IBM에 입사한 이래 영업부장, 지사장 등 다양한 부문의 중책을 거쳤는데 이러한 경험이 로터스의 사장 겸 CEO로 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달 미 올랜도에서 열린 로터스 신제품 발표회에서 귀하의 IBM 경력 때문에 로터스의 미래를 걱정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아직도 IBM과 로터스간의 하이테크놀로지 합병을 둘러싸고 많은 오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수한 기업이 인수된 기업의 독자성을 무시한 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한다든가, 인수된 회사의 고객과 기술 그리고 직원들을 송두리째 빼앗는다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이 과거 다른 기업들에게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았습니다.
합병은 인수된 기업이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기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그 목표는 생산적인 활동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인수되기 이전의 조직에 존재했던 직원들의 열의와 열정은 계속 북돋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IBM과 로터스가 이룬 합병 방법입니다.
로터스와 IBM은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양사에 효율성을 가져다 주는 범위 내에서 조직상 통합은 이뤄질 것입니다. 아울러 양사의 합병에서 오는 기술력 증진과 자원공유로 로터스와 IBM 또는 양사의 고객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IBM의 기술이 어느 정도 로터스 제품에 융화돼 있고 로터스의 기술 또한 IBM 제품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올해 로터스가 중점 추진할 핵심사업과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로터스의 2000년도 경영전략은 이미 기술적으로 선두자리를 확보해 급성장 가도에 있는 지식관리와 E비즈니스 그리고 원격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의 경영철학은 전사원과 협력업체들의 성공을 위한 창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경쟁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체인지2000 출시를 계기로 올 한 해도 로터스 R5와 치열한 그룹웨어인트라넷 시장의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MS와의 경쟁전략과 로터스의 경쟁적 우위점은 무엇인지.
▲로터스의 경쟁우위 전략은 언급한 것처럼 그룹웨어인 도미노/노츠 제품군의 주된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도미노/노츠가 가진 여러 장점들은 현재 MS가 가능해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들보다 훨씬 앞서 이룬 것입니다.
즉 로터스는 이미 MS가 올해 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지식관리와 인트라넷, 웹서버 애플리케이션, E비즈니스를 위한 그룹웨어 기능들을 이미 제공하고 있습니다. MS의 익스체인지2000 출시 시점에 즈음해서 로터스는 레이븐과 더불어 지금 개발중인 다른 주요 솔루션들을 통해 MS보다 또 한차례 앞서나가 있을 것입니다.
-올해 통합 지식관리솔루션이라는 「레이븐」이 출시된다는데.
▲레이븐은 지식근로자들이 상호 실시간 협업함으로써 며칠 또는 수주일에 걸릴 일들을 빠르고 쉽게 해답을 제시하는 지식관리솔루션의 신제품입니다.
-최근 i노츠와 모빌노츠 등 로터스의 새 노츠 클라이언트군이 발표됐는데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로터스 노츠는 5600만 지식근로자들의 웹,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등 사용 역량을 넓히고 모든 한계를 넘어선 의사소통과 생산성 증진을 위한 협업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i노츠는 MS의 아웃룩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메시징 및 협업 그리고 이동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제3의 클라이언트로 불리는 모빌노츠는 인텔리전트 핸드헬드와 팜컴퓨터 플랫폼, 스마트 폰과 같은 다양한 장치를 포함한 무선기기를 통해 노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이동성이 강한 사용자를 목표로 하는 모빌노츠는 사용자가 어느 곳에 있든지 협업적인 E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프라인 능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로터스의 대표제품인 도미노/노츠 R5의 향후 제품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오는 2001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룹웨어의 향후 시장전망과 IT기술의 발전방향은.
▲그룹웨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 초에는 Y2K 문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지식관리와 원격교육솔루션들이 시장에 발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룹웨어 또한 대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의 한 종류로만 여겨지던 것에서 기업 IT기반의 주요한 요소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기본적인 추세에 대해 저는 우선 이동/광역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을 들고 싶습니다. 모빌 폰이나 PDA, 스마트 폰 등과 같은 장치를 통해 실질적인 「언제 어디서나 (anywhere at any time)」의 개념이 실현돼 더욱 빠르게 지식관리와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추세는 지식관리와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정착을 더욱 가속시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나 혹 방문계획은.
▲전에는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지는 못했습니다만 제 한국인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고 제 업무 우선순위에 한국방문을 올려놨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신임 로터스의 사장 겸 CEO로서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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