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30대 전략품목의 기술 및 시장을 집중 해부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정보통신·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부문이 망라된 이 보고서는 국내 산업의 현주소, 기술력은 물론 세계시장 전망까지 전문적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연재한다. 편집자
향후 이동통신사업자의 매출 및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부가서비스로는 통합메시징서비스·음성인식서비스·위치정보서비스 등이 꼽힌다.
통합메시징서비스는 음성·팩스·E메일 등에 수신된 메시지를 하나의 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미래형 메시징서비스다. 무선단말기용 통합메시징서비스는 월 10∼15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이 서비스가 2002년까지 3%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메시지가 단말기에 저장되기보다는 저장된 메시지를 전화로 검색해 받게 된다는 점이다.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음성메일과 E메일 박스에서 메시지를 검색하는 데 걸리는 시간소요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또 네트워크에 저장되므로 폰메모리를 추가할 필요가 없어 가입자의 단말기 구입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통합메시징서비스 인구가 증가하면서 단말기 생산증가는 물론 손쉬운 작동기능을 가진 단말기가 각광받을 것이다.
음성인식서비스는 가입자에게 들어온 E메일을 단말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반대로 음성으로 메일을 녹음하면 상대방에게 문자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앞의 통합메시징서비스와 연동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E메일 송수신은 물론이고 음성인증을 통한 타인의 부정사용 방지기능도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음성인식가입자 비율이 전체 무선통신고객의 2%가 되며 요금은 월 5달러선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서비스는 키보드로 메시지를 타이핑하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없애준다. 또 단말기 액정화면을 작게 만들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무선인터넷·데이터시장을 크게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정보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길안내, 고장차량 위치확인, 물류이동추적, 교통정보, 개인위치추적, 근거리 전화서비스 등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응용서비스와 인물·차량·물류추적, 전자번호부 같은 분야가 매우 유망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GPS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에 위치확인서비스 기능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요금은 서비스마다 월 10∼2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나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의 등장으로 단말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단말기는 지난 98년 전세계에 3억1150만대가 보급됐으며 2000년에는 5억5000만대, 2003년에는 9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DMA단말의 경우 98년에 약 1750만대가 출하돼 12%에 불과했으나 오는 2003년께는 9460만대가 출하돼 전체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 기준으로는 2003년 979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이 가운데 약 6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디지털 제품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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