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사와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익규모가 사상최대인 16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관리대상기업과 수익추정이 어려운 대우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577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99회계연도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사상 최대규모인 16조33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순익규모는 반도체경기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 95년 순익 7조원의 2.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상장기업 순익이 급증한 것은 빠른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호조,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급감, 구조조정 효과, 반도체와 증권업 활황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제외된 것이어서 이들을 포함시키면 순익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7·98회계연도에는 1조6000억원과 9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우계열사를 포함해 산출한 적자규모는 각각 3조8000억원, 14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동원경제연구소는 밝혔다.
자본금 가중평균으로 계산한 상장기업의 99년 추정 주당순이익은 98년의 마이너스 1089원에서 99년에는 1239원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정 순이익과 1월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기업의 평균주가수익률(PER)도 19.4배나 됐다.
이중 407개 상장기업의 99년 추정 주당순이익은 2114원으로 평균PER는 14.3배에 달했으며 매출증가율은 98년 증가율 3.7%보다 7.5%포인트 높아진 1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빠른 경기회복으로 내수판매가 늘어나고 반도체·LCD·통신기기·자동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 상장 제조업체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경기회복과 금융비용 감소, 반도체업계의 거액 흑자 등으로 인해 98년의 1조3022억원에서 16조2502억원으로 1148%나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8년의 0.66%에서 7.45%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 98년에는 사업매각·채무인수 등에 따른 특별손실의 급증으로 경상흑자에도 불구하고 2조23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99년에는 10조8349억원의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장비업이 삼성전자의 이익급증에 힘입어 3조6194억원으로 98년의 139억원에 비해 260배나 급증했으며 가전 및 부품업체의 순이익도 수출호전과 LG전자 계열주식 매각이익 등으로 98년의 261억원에서 2조1234억원으로 81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사무기기(819.7%), 화학(181.8%), 고무 및 플라스틱(156.3%), 조선(91%), 정유(77.1%) 등이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음료와 제약, 화장품, 시멘트, 전선, 자동차, 건설, 도소매 등은 98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우종 동원증권 차장은 『6∼7%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는 조사대상 상장기업의 수지가 더욱 개선돼 대우계열사를 제외한 577개 상장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추정치 16조3376억원보다 72.7% 증가한 28조21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상장기업의 자본금 가중평균 2000년 예상 주당순이익은 지난해의 1239원보다 크게 상승한 2140원으로 예상돼 올해도 주가의 대세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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