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정보통신부가 국내 창투사·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과 매칭펀드 형태로 공동 결성한 9개 정보기술(IT)전문 벤처투자조합의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4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LG창투·한국IT벤처투자·드림캐피탈·한국기술투자(KTIC)·현대기술투자 등 정통부 출자분을 바탕으로 IT 전문펀드를 결성,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실적을 집계한 결과 일부의 경우 조합결성액의 80%를 소진하는 등 벤처투자가 급진전되고 있다.
정통부로부터 100억원을 출자받아 250억원짜리 일반 펀드와 100억원짜리 해외특화펀드를 결성한 한국IT벤처(대표 연병선)는 정보통신시스템 및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해외조합 61억4000만원을 포함, 132억여원을 투자했다.
120억원의 IT 전용펀드를 결성한 KTIC(대표 서갑수)는 인터넷·정보통신·SW분야의 벤처기업을 축으로 이미 15개 벤처기업에 전체 조합결성액의 80%를 투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TIC는 이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다음달 안에는 투자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틱IT벤처(대표 황시봉)는 300억원대의 IT 전문펀드를 결성, 조선인터넷TV·휴먼드림·한빛방송·와마켓코머스 등 인터넷·게임·네트워크장비업체 등을 중심으로 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이달안에 정통부와 공동으로 지방 IT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펀드도 결성,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신생 창투사로 지난해 정통부 출자분 50억원을 포함, 163억원 규모의 IT펀드를 조성한 한국드림캐피탈(대표 전일선)은 인터넷·정보통신기기 및 부품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65억여원을 투자했으며 올 상반기 안에는 결성액의 대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98년 벤처캐피털로는 최초로 정통부 출자를 받아 100억원 규모의 1호 IT펀드를 결성한 LG창투(대표 김영준)는 이달초 1호조합 전액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말 결성한 2호펀드(100억원) 역시 30%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현대기술투자가 150억원 중 36억원을 4개 업체에 투자했으며, 신기술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정통부 IT펀드 결성에 참여한 TG벤처와 우리기술투자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가치가 높은 벤처기업이 많고 회수시장인 코스닥시장 전망도 좋아 투자가 더욱 피치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통부와 공동으로 결성한 이들 IT 전문펀드는 IT분야 투자활성화를 위해 규정상 1년 안에 60% 이상, 3년 내에 90% 이상을 투자하도록 돼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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