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업계, 작년 "최대 호황" 누렸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160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한화 등 주요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당초 연말 추정치를 100만대 이상 웃도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수치는 98년 대비 66.8%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서 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내수시장에 신규 참여한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사상 최대의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 확대 원인을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활발한 마케팅·영업강화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 최고의 단말기 공급기록 속에서 삼성전자(45%)와 LG정보통신(21.8%)이 내수시장 단말기 총 공급량의 66%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팬택·어필텔레콤·텔슨전자 등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 3사의 물량 공급 확대와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13.6%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현대전자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3위의 공급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LG정보통신과 치열한 2위 자리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장점유율 20%선 확보에는 실패했다.

 현대전자는 당초 예상됐던 100만대를 40% 가량 웃도는 136만대 수준의 공급을 보이면서 예상외의 호조를 보였다.

 또 98년 내수 시장 점유율에서 2%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한화/정보통신은 70만대 수준의 공급량을 기록하면서 4.4%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편 관련 업계는 『이 같은 내수 시장에서의 초고속 단말기 판매증가세가 올해에는 한풀 꺽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반드시 이익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내수 시장의 포화상태는 결국 단말기 업체의 눈을 수출쪽으로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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