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채널 PC스피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저가형 중국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PC스피커 시장은 최근 경기회복과 6채널 고성능 사운드카드가 등장하면서 5채널 PC스피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돌비 디지털」로 불리는 5채널 방식의 PC스피커는 메인스피커와 전후좌우 4개의 보조 스피커가 서로 다른 채널의 소리를 재생하는 것으로 기존 4채널 방식인 「돌비 프로로직」에 비해 현장감과 박진감을 한층 향상시킨 점이 특징으로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PC스피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최근 5채널 PC스피커를 속속 출시하면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PC스피커 전문업체인 이스턴전자(대표 장현수)는 최근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5채널 PC스피커 「세론 AV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개의 메인스피커와 네 개의 보조스피커, 한 개의 서브 우퍼로 구성됐으며 순간 최대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800W다. 3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고급 스피커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후 10일 만에 300대 정도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지난달 「데스크톱 시어터 5.1」을 출시했다. 다섯 개의 스피커와 한 개의 서브 우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제이씨현시스템에서 판매하는 「사운드블라스터 라이브」와 연결할 경우 웨이브, 오디오CD, 미디, MP3 등 다양한 PC 사운드를 디지털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알텍랜싱과 라이선스를 맺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남성(대표 윤봉수)은 내년 3월경 5채널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0만원대 초반의 신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5채널 스피커가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앞으로 차세대 저장 매체인 DVD가 본격 공급되면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홈시어터용 5채널 제품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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