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외자유치 적극 추진

 벤처캐피털업계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선진 벤처투자 노하우 접목, 투자재원 조달 등의 차원에서 외국 기관투자가나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초활황세를 지속, 국내서도 벤처캐피털들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외국 벤처캐피털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외자유치의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생 창투사인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선진투자기법 도입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미국의 모 벤처캐피털그룹과 총 4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다국적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최근 수차례에 걸친 실사작업을 통해 내년 1·4분기에 매듭지을 방침이다.

 최근 데이콤과 인터넷 전용펀드를 결성하며 60만∼70만달러의 외자를 참여시켰던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는 내년에 자금조달(펀드레이징)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신측은 『일단 지난 수년간 추진해왔던 외자를 통한 펀드결성 작업이 무르익고 있어 이르면 내년초에 4000만달러대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창투(대표 김영준)는 선진 벤처캐피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 투자전략 수행을 위해 일부 지분매각 형태로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털과 수천만달러의 외자유치 협상을 수면 아래서 추진하고 있다. LG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 실리콘밸리 등 미국 현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국내 투자기업의 미국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국제창투(대표 최상관)가 투자재원 조달 차원에서 영국계 벤처캐피털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틱IT벤처투자(대표 황시봉)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대형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우리나라 투자회수시장이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아 선진 벤처캐피털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최근 국제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코스닥 등 한국 투자회수시장의 잠재력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 벤처투자기관들의 관심도 증가해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SSgA 등 외국 투자기관들과 8000만달러 상당의 벤처펀드(KVF)를 결성했던 중소기업청은 내년 하반기에 2호조합을 공동 추진할 계획인 것을 비롯해 공공부문에서 해외 벤처자본 유치가 활발해 내년부터 해외 벤처캐피털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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