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핸콕 엑서더스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CEO·56)는 최근 3이라는 숫자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핸콕이 웹호스팅업체 엑서더스의 CEO에 선임된 것이 지난해 3월이었고 CEO를 맡게 된 지 채 1년도 안돼 그녀는 이 회사를 현재 미국내 3위의 웹호스팅업체로 우뚝 자리매김시켜 놓았다.
이와 함께 그녀는 올들어서 3번째로 엑서더스의 주식을 분할키로 했다. 두 번에 이은 분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이라는 숫자가 핸콕에게 즐거운 추억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3년 전인 지난 97년은 그녀에게 몹시 괴로웠던 한 해. 당시 스티브 잡스가 애플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그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애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애플을 그만둔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그녀는 이듬해 엑서더스의 CEO로 전격 발탁됐고 지금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도 한층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엑서더스에서 핸콕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에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이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핫메일·라이코스·지오시티스 등 유수의 인터넷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결국 그녀의 사업수완은 빛을 발해 엑서더스의 98년 매출액은 97년에 비해 300% 상승한 2억1500만달러에 달했고 올해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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