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계측기술과 제품 경연의 장이었던 「제13회 서울 국제 계측제어기기 전시회」가 나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폐막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계측제어협회,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자동제어기기, 전자측정기, 환경계측기, 시험·검사기기 등을 주요 품목으로 전세계 10개국에서 8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카스·동일계기·마포산업·메텍스·덕산메카시스·창민테크·시엔시인스트루먼트 등 7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한국애질런트·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비카코리아 등 10여개 다국적기업 국내법인이 처녀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환경과 전자통신 관련 첨단 계측제어 제품이 대거 선보여 앞으로 계측기 시장과 기술도 환경과 전자관련 계측기가 주도할 것을 예고했다.
메텍스는 멀티미터·디지털 오실로스코프·파형출력기 등 국산 전자 계측기를, 카스와 코닉스는 전자저울과 기록계·지시계·온도계 등 각종 환경설비 계측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벤처기업인 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전계, 자계 등 각종 전자파 측정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참가 규모나 전시 제품 수준면에서 「집안 잔치」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해온 국내에서 몇 되지 않는 전문 전시회지만 국제전시회라고 평가하기에는 초라하고 빈약한 전시회였다는 여론이다.
이 때문에 전시회에서 기술개발 유도와 판로개척, 첨단기술 제품과 비교 전시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기본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주최측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번 전시회에 10개국 80여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14개국 130여개 업체가 참가했던 지난 97년 12회 때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주최측이 발표한 80여개사 가운데 25개 업체는 중소기업 샘플 전시 코너에서 독자 부스없이 샘플 제품만 전시하는 수준이었다.
KOTRA측은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된 국내 계측기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주최측의 「준비 태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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