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전자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우리는 인터넷PC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윤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판매한 뒤 얼마 안가서 소비자들의 비난이나 받을 게 뻔해 아예 처음부터 말썽이 없을 제품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 용산에서 만난 한 조립PC 상인은 인터넷PC를 판매한 뒤 이어질 「후환」이 두려워 이를 취급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고급모델을 판매하는 것이 이윤도 높고 뒤탈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모든 PC 상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PC 판매를 꺼리는 이유를 곰곰히 따져보면 일면 이해가 간다.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실적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이 제품의 수명이 몇년, 아니 몇개월이나 갈 수 있을지 조급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PC는 출시된 지 20일 남짓 지났지만 벌써부터 여러 가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출시 이전부터 공인기관의 시험을 치르는 등 나름대로 검증절차를 거치기는 했어도 『90만원대 PC는 역시 90만원대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정부쪽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00만원 짜리 제품을 구입하고 200만원 어치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비록 지금은 저가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나중에 고급 사양으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의 인터넷PC는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PC 규격에 대한 논쟁은 게임 등 소프트웨어 환경변화에 따라 점차 도마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 기간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인터넷PC 업체들은 지금은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는 인터넷PC 가격을 부품가격 인하 폭 만큼 내리거나 기존 가격에 맞춰 부품을 고급으로 높이는 등의 융통성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인터넷PC 시대가 그나마 연속성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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