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오디오시장은 외산제품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5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태광산업·아남전자·롯데전자 등 오디오4사와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지난 10월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오디오(카세트 제외)는 총 1502억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산 오디오 판매량은 지난해 총판매액인 400억원보다 70억원 많은 470억원에 달해 지난 10월까지 국내 오디오시장 규모는 총 1972억원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업체들의 오디오 매출이 지난해보다 16억원 늘어난 1856억원에 그치고 외산제품 공급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50억원 늘어난 650억원에 달해 올해 국내 오디오 시장은 총 2506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24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해보다 11.8% 늘어난 것이지만 36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 97년의 69.6%에 불과하다. 특히 올들어 IMF한파가 닥치기 이전인 97년의 80%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도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이처럼 국내 오디오시장이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오디오 보급률이 이미 70%를 넘어서 수요탄력성이 낮은데다 특별소비세 폐지계획이 너무 일찍 발표되면서 하반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거의 출시하지 않아 차별화한 신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해 외산제품만큼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오디오 판매가격을 특소세 폐지이후 수준으로 대폭 낮춘 것도 오디오매출이 크게 늘지 못한 주 요인이 되고 있다.
해태전자는 오디오부문 매출이 지난 10월까지 536억원을 기록, 연말까지 총 67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650억원보다 26억원 늘어난 것이다.
태광산업도 지난달까지 235억원 어치 오디오를 판매했으며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5억원 늘어난 28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와 롯데전자도 지난 10월까지 매출이 각각 137억원, 156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많아야 각각 171억원, 1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까지 오디오부문에서 각각 243억원과 174억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는 각각 285억원과 18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13억원 정도가 줄어든 2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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