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여성의 PC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주로 워드프로세서나 표계산·인터넷·E메일 등을 즐기는 여성들은 특히 일본 전체 PC구매의 30%를 넘어서 시장을 좌우할 정도의 막강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기능성 못지 않게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 등 외관도 중시하는 여성 취향에 맞게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을 쓴 PC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NEC가 이달 초 내놓은 데스크톱 PC 「심플렘(모델명 VS46H/1DV)」도 디자인을 강조, PC답지 않은 깔끔한 외형으로 나오자마자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NEC 심플렘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이름대로 단순(Simple)하면서도 날씬하고 수려한 외형.
우선 눈에 띄는 것은 PC에 부착된 케이블이 한 개뿐이라는 점으로, 일반 PC에서 뒷면에 얽혀있는 전원이나 모뎀선 등은 하나의 케이블로 통합 정리했고, 키보드와 마우스 등은 무선으로 작동하도록 돼 있다.
또 모니터는 두께가 얇은 15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채택해 공간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LCD가 초록빛을 띠는 불투명 유리로 돼 있어 약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액정이기 때문에 브라운관보다 전력소비가 적고 눈이 덜 피로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심플렘의 외형에 대해 여성 고객들은 한결같이 『너무 여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PC 판매점 소프맵에서는 『주로 커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데스크톱 PC와는 다른 구매층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장이 여성스럽다고 해서 심플렘의 기능이 덩치가 크고 투박하게 생긴 데스크톱 PC에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주목되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패드」라는 리모컨으로, TV리모컨과 마찬가지로 떨어진 장소에서도 인터넷 화면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전자우편이 도착했을 경우는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부착돼 있는 램프가 자동으로 점멸한다.
심플렘은 또 4배속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드라이브도 내장해 PC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영화나 음악 소프트웨어 등을 담은 DVD타이틀도 재생할 수 있다.
이 밖에 CPU로는 인텔의 셀러론 466㎒를 탑재하고, 메모리 용량은 64MB, 본체 크기는 386×78×372㎜, 무게는 7㎏이다.
심플렘은 그러나 가격이 다소 문제가 된다. 오픈 가격을 채택하고 있어 판매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DVD롬드라이브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 대략 30만엔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다. 성능과 다기능성 등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10만엔대의 보급 기종이 주류를 이루고, 심지어 10만엔 미만 제품까지 나오는 일본 시장 상황에서 30만엔은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6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7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8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9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어떤 길도 거침없는 프리미엄 SUV”
-
10
조국, 징역 2년 실형 확정…5년간 출마 못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