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 전면 "대수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비전을 선포하면서 사업구조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치우치는 지금과 같은 조직으로는 장기적인 투자 및 사업초기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디지털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달중에 있을 임원 인사에 맞춰 현 조직을 디지털사업에 적합한 조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총괄·정보통신총괄·정보가전총괄 등 3개 총괄체제 가운데 반도체총괄 및 정보통신총괄을 그대로 유지하고 윤종용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정보가전총괄을 폐지하는 대신 디지털사업을 전담하는 「디지털총괄」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그동안 정보가전총괄 관할이었던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사업을 분사, 외국 업체와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합작사를 물색중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디지털사업 전략을 수립하면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관련사업 조정과 함께 신규 디지털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 GPM」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오다가 최근 백색가전의 분사를 확정하면서 이를 「디지털총괄」로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조직구도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을 관할하는 「반도체총괄」, 이동전화단말기 등 정보통신사업을 관할하는 「정보통신총괄」, 신설되는 「디지털총괄」 등 3개 총괄체제로 바뀌게 된다. 디지털총괄은 컴퓨터·모니터·HDD·프린터·CD롬·DVD롬 등 컴퓨터사업과 디지털TV 등 영상기기사업을 관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지주회사로 가기로 한 중장기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별 전문회사체제를 확고히 하고 특히 디지털사업구조로 재편한 데 따른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며 책임경영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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