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법원이 지난 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불공정 경쟁을 벌인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반독점을 둘러싼 소송이 전세계 IT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인터넷·리눅스·포스트PC 진영 회사들이 벌써부터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타도 MS」의 제1선에 포진해 있는 회사는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인터넷 그룹. 인터넷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의 등장이야말로 MS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의 투자분석가들은 올해 초 10억 달러를 투자, 웹 브라우저의 대명사인 넷스케이프를 인수, 익스플로러를 무기로 한 MS에 맞서온 AOL이 이번 판결로 큰 원군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공개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리눅스 회사들도 최근 나스닥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MS의 대안 세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리눅스 회사인 레드햇의 주가는 8일 하루 동안에만 18달러가 뛰어 1주당 104달러로 마감됐다. 밥 영 레드햇 사장은 『만약 MS에 대한 법원의 조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투자 자금부족 등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S의 영향력이 너무 막강해 이 회사의 눈에 벗어나면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마저 어려울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손에 들고 다니는 차세대 통신 단말기인 팜톱 컴퓨터에 주력하고 있는 스리콤과 TV에 연결해 인터넷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세트톱 박스 회사들도 각각 자체 개발한 운용체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반 MS」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판결로 자체 운용체계를 사용하는 팜톱 및 세트톱 박스의 개발도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 분명하다.
MS를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이지만, 그 영향은 벌써부터 IT업계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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