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대만 기업 현지법인인 ASE코리아가 설립됐다.
대만 반도체 패키지·테스트업체인 ASE그룹(회장 제이슨 창)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전자·반도체업계 인사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SE코리아 출범식을 갖고 경기도 파주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SE코리아는 미국 모토롤러가 지난 97년 신축해 운영중이던 경기도 파주 반도체공장을 ASE그룹이 1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설립된 업체다. ASE그룹은 이에 따라 대만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투자,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업체가 됐다.
ASE코리아는 IC 제조와 테스트를 주요사업으로 하며 생산하는 품목은 자동차와 각종 산업의료기기용 마이크로센서, 무선통신용 RF파워램프, 자동차 엔진·브레이크시스템용 파워ICS 등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모토롤러에 납품하며 앞으로 아시아 등 여러 지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ASE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모토롤러는 앞으로도 ASE코리아의 가장 큰 고객으로 남는다』며 『아시아 등 해외고객 개발은 점차 추진할 사항으로,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협력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ASE그룹은 ASE코리아 조직의 경우 짐 스틸슨 사장을 포함, 기존 모토롤러가 고용했던 모든 직원을 100% 승계하고 지금까지 시행했던 사원복지프로그램과 급여체계 등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SE그룹은 또 생산설비와 시설을 확충하는 데 따른 추가고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창 회장은 출범식에서 『무선통신·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ASE코리아는 PC용 반도체에 집중한 ASE그룹의 사업영역을 보강할 것』이라며 『모토롤러 공장 인수 외에 최근 단행한 4건의 기업합병을 통해 ASE그룹은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부문에서 턴키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ASE그룹은 지난 84년 제이슨 창 회장이 설립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IC 패키지·테스트 분야에서 2위를 기록, 올해 2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는 유망기업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이 넘는 대만 기자단이 취재를 위해 참석, ASE그룹의 한국투자에 대해 대만측이 갖고 있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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