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가 올 수출 시장에서 반도체에 이은 최대 단일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다는 뉴스는 이제 상식이 되어 버렸다. 지난 96년에 100만대에 불과했던 내수시장 단말기 공급규모는 지난 97년 500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올 연말엔 1200만대에 이르리란 전망이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해 말부터 일기 시작한 수출시장 역시 사상 최대의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단말기 내수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50% 늘어난 4조원대에 이르고 수출시장 규모도 최소한 지난해의 3배 이상인 35억달러에 이르리란 것이다. 지난 97년말 PCS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더욱 뜨거워진 내수시장 경쟁, 그리고 지난해말 열린 황금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 업계의 현황·문제점 및 발전방향을 3회에 걸쳐 분석·진단한다.
편집자
CDMA 성공의 신화
지난 94년 국내 최초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뿐이었다. 그러나 97년말 PCS사업자 선정과 함께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의 보급경쟁이 본격 전개됐다. 이후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그리고 중견업체의 OEM을 바탕으로 진출한 모토로라 등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이 이어졌다.
또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능평가를 마친 국내 단말기업체들은 올 들어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이동전화 붐을 타고 수출증가세의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이동전화서비스 붐은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은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서비스시장의 급팽창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유선시장에서 무선시장으로 서비스 흐름이 바뀌는 통신서비스 시장의 빅뱅 예고와 다름없다.
이러한 가운데 내수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평가받은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업계는 CDMA단말기를 중심으로 내수시장은 물론 본격적인 세계 시장 개척의 순풍을 타기 시작했다.
올 들어 내수시장에서는 지난 상반기 국내 중견업체에 투자해 한국시장 공략은 물론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모토로라의 내수 및 수출시장 전략이 두드러졌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는 물론 모토로라 본사의 품질관리 및 국내 설계기술력의 결합을 통한 시장공략에 나선 모토로라는 지난 9월말까지 시장점유율 20%대를 기록하면서 급부상했다. 이는 2위의 LG정보통신을 압박하면서 내수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대 점유율에 불과한 현대전자나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인 한화의 영업전략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터지기 시작한 황금 수출시장은 관련업계의 시각을 내수 경쟁보다도 수출시장 경쟁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
TDMA를 놔두고 과감히 CDMA를 도입한 한국은 이제 이 분야에서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수출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 CDMA이동전화기 시장을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신장한 2900만대로 전망했으며 오는 2000년에는 세계 CDMA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 업계는 올해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점유율의 50% 이상인 800만대 이상을 수출할 전망인 가운데 세계적 이동통신 강국의 꿈을 향해 내닫기 시작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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