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휴대폰 소음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온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유무선전화기가 4000만대를 넘어 전국민 1인당 1대의 전화를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전화를 이용하지 않고는 하루도 생활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전화를 사용하는 예절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전화가 늘어나는 만큼 전화사용 예절수준은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요즘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 무분별한 이동전화 사용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법으로라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벨소리,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한 손에는 운전대를 잡고 곡예운전을 하는 운전자, 극장에서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을 때 난데없이 들려오는 「옹헤야 옹헤야」와 같은 이동전화 벨소리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접해보았던 것들일 것이다.

 개개인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이동전화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불쾌감을 준다면 휴대형 개인전화의 사회성은 이미 상실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되는 것은 좋지만, 사용만큼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겠다. 즉, 운전중이거나 걸어갈 때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도서관·병원·상가 등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된다. 극장이나 음악회 등 공연장에서는 휴대폰을 진동모드로 하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는 이동전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화를 받고 끊을 때는 반드시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받을 때는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끊을 때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와 같은 간단한 한두 마디가 상대방의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통화는 되도록 간단히 해야 하며, 전화를 받으면 먼저 신분을 밝히는 것이 통화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사무실 등에서 부재중인 타인의 전화를 받으면 메모를 남겨 꼭 전해주어야 한다. 특히 전화를 잘못 걸었을 경우에는 정중히 사과하고 끊어야 옳다.

 전화를 사용하는 예절을 지키는 것은 타인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배려다. 사회는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다. 이제 전화 4000만대에 맞는 올바른 전화사용 예절을 지켜야 하겠다.

 고두환 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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