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화재·하나은행·현대증권·LG전자·LG캐피탈·삼보컴퓨터·제일기획·금강기획·에어코드 등 10개사가 네이버컴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하고 25일 10시 30분 하얏트호텔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이번 제휴는 실물경제의 주력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데다 이업종간에 이루어진 색다른 제휴라는 점에서 실물경제업체들과 인터넷업계 모두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업체들간 전략적 제휴는 쉼없이 이어져왔다.
동종업체들간은 물론 포털업체와 쇼핑몰업체, 여성포털과 남성포털 등 이업종간에도 손을 맞잡고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네이버컴과 10개 업체들의 만남은 네이버컴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물경제에만 머물러있던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제휴와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제휴 대상업체들이 항공·화재·은행·증권·전자·캐피털·컴퓨터·광고대행 등 각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물경제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네이버컴과 손을 잡은 것은 이제부터 기존의 유통경로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창출되는 새로운 유통경로까지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실물경제에서는 좀처럼 연합하기 힘든 이업종업체들이 사이버세계에서는 손쉽게 공동마케팅을 구사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이들은 네이버컴이 새로 선보일 「마이비즈(MYbiz.naver.com)」라는 사이트를 이업종 상품의 종합판매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은 마이비즈사이트에서 한 회사의 한 종류 상품이나 여러회사의 각종 상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고 이들이 내놓는 패키지 상품까지도 일괄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광고회사의 가세로 각사 제품의 인지도는 물론 사이트 전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고도의 마케팅까지 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컴은 이들에게 인터넷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마이비즈라는 사이트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실물경제의 거물들이 독자적인 인터넷 시장 진입을 포기하고 네이버컴이라는 신생 인터넷업체와 공동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인터넷 시장 진입을 노리는 실물경제 업체들에 인터넷시장 공략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머지않아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는 사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할 것이고 이에 대응, 실물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들이 인터넷 시장에 대거 진출하리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번 제휴는 선발 인터넷업체와 실물기반업체가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연합전선을 펼쳐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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