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가 어제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인터넷PC는 정부가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정보시대의 필수품인 PC를 저렴한 가격에 도시와 농어촌 서민에게 보급해 정보화 불균형을 완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벌써부터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PC 보급은 단순한 기기의 공급 차원을 넘어 소프트웨어산업의 활성화와 인터넷 활용의 극대화, 전자상거래 기반구축 등 정보사회와 관련된 산업의 구조변화와 직결돼 있어 그 영향력은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잘 알다시피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요, 정보의 보고다. 인터넷을 통해 경영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홍보활동이나 제품판매를 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달 589만1000명으로 지난 8월의 575만4000명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공급이나 통신망 설치가 농어촌보다는 도회지에 집중해 있었고 컴퓨터 가격이 고가인 관계로 일반 서민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는 100만원대의 저가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또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 국민컴퓨터적금을 마련해 가입자가 2회만 돈을 내면 PC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비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렇게 해 올해 말까지 70만대 이상의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PC시장 규모가 180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물량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 보급사업이 서민 곁으로 성큼 다가서 정보화의 소외지역이 해소되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우선 제품 공급과 함께 사용자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 중 컴퓨터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대부분 첨단 기능 중 일부분만 사용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 부재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컴퓨터를 공급한다고 해서 당장 그 지역의 정보화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사용자들의 정보처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길이 가장 효율적이다. 정부는 제품 공급과 함께 지역주민에 대한 컴퓨터 사용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 유사 제품 구입으로 서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PC는 정보통신부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유사 제품이 지금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제품의 사후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어촌은 도시와는 달리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기기는 사용하다 보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이럴 때 즉시 AS를 받지 못하면 정보화의 열기는 식을 것이다.
인터넷PC를 많이 공급했다고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반이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서민이 생활필수품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경제활동에 활용할 때 정보화는 이룩되는 것이다. 정부는 제품 공급과 함께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철저한 사후관리, 교육 등으로 인터넷 대국을 앞당겨 건설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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