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22> 주문형 음악시장의 미래

 인터넷 음악세계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구촌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CD수준의 음질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P3음악파일을 기반으로 한 주문형 음악(MOD)서비스 등 다양한 웹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음악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음악시장은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는데 영국 조사업체인 마켓트래킹 인터내셔널(MTI)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4년쯤에는 인터넷을 통한 음악판매시장 규모가 40억달러에 달해 전체 음반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음반시장의 60% 정도를 미국이 차지하며 다음으로 유럽과 아시아지역이 각각 20%와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인터넷 음악 구매비율이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입의 10%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인터넷에서 두번째로 많은 검색단어가 MP3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터넷 음악시장이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르면서 리퀴드오디오, MP3.컴 등 세계적인 인터넷음악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한편 라이코스·아메리카온라인(AOL)·야후 등 세계적인 인터넷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인터넷음악 비즈니스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중 가장 먼저 MP3음악 서비스를 앞세워 인터넷음악 시장에 뛰어든 라이코스(www.lycos.com)는 MP3음악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MP3데이터베이스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네티즌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미국 PC통신업체인 AOL도 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방송사인 스피너.컴과 윈앰프로 잘 알려진 인터넷음악전송 소프트웨어업체인 널소프트 등 2개의 인터넷업체를 총 4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계기로 인터넷음악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세계적인 포털서비스업체인 야후도 최근 디지털음악 청취 서비스와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후 디지털」을 개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음악서비스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뮤직컴퍼니(TMC)·인터넷뮤직·인터넷음악유통 등 합작사 형태의 인터넷 뮤직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속속 등장, 시장공략 채비를 서두르는 등 인터넷 음악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인터넷음악 보안 전문업체인 리퀴드오디오를 주축으로 대만·일본·홍콩 등 다국적 벤처자금으로 설립된 TMC코리아도 11월 중 웹사이트(www.tmcmusic.com)를 개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 각국의 음악을 LQT(Liquid Track)음악파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인터넷 전문기업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와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건잠머리컴퓨터가 합작 설립한 인터넷뮤직도 오는 11월 중 MP3음악 내려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URL미정)를 오픈하면서 회원 1만명에게 MP3플레이어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인터넷 전문기업인 나눔기술과 음반사인 도레미레코드가 최근 합작 설립한 인터넷음악유통(IMD)도 웹사이트(www.allmp3.co.kr)를 통해 이달부터 10여개 음반사의 최신곡을 중심으로 3500여곡에 대해 MP3파일 형태로 내려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에 LG인터넷(musici.channeli.net), 제이앤제이미디어(www.mymusic.co.kr), 오픈타운(www.opentown.com) 등 인터넷 전문회사들도 최근 인터넷 음악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MOD서비스 전용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새한정보시스템(www.musicmart.co.kr), 삼성전자(www.4you.com), 월드뮤직(www.worldmusic.co.kr) 등도 후발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참여를 계기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이처럼 인터넷이 소비자의 음악구매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음악혁명으로까지 표현되는 인터넷 음악시대를 맞아 주문형 음악서비스시장과 함께 인터넷카세트로 불리는 MP3플레이어와 인터넷방송 수신장치 등 새로운 인터넷단말기가 등장, 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P3음악파일의 보급확산을 계기로 형성되기 시작한 인터넷 음악시장은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은 MP3음악파일을 PC에서뿐 아니라 워크맨처럼 휴대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휴대형 MP3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한정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하면 MP3플레이어를 떠올릴 정도로 수많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터넷 음악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 음악시장이 인터넷 음악산업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24시간동안 방송하는 인터넷방송국이 속속 들어서면서 인터넷방송을 수신하는 인터넷라디오 수신장치가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방고사가 개발중인 인터넷라디오 수신기는 PC없이도 스트리밍 오디오를 들을 수 있는데다 인터넷 생방송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인터넷음악 분야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만간 네티즌은 AM·FM 정규방송을 듣다가 채널을 바꾸는 것만으로 인터넷 방송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라디오처럼 한정된 수의 방송채널이 아닌 전세계의 수많은 방송채널을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어쨌든 MP3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와 인터넷라디오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의 등장은 인터넷음악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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