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재상승.. 반도체株 일제히 "기지개"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12일 일제히 동반상승을 시작해 앞으로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한국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오전부터 활발한 거래를 보이면서 수직상승을 시작해 전날보다 적게는 0.86%에서 최고 4.35%까지 올랐다. 이는 스폿시장에서의 D램가격 재상승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시장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날 델컴퓨터와 85억 달러 규모의 TFT LCD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8500원 오르며 20만원대를 회복했고 우선주도 동반상승해 4000원 올랐다.

 지난주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던 현대전자도 이날 300원 오른 2만6800원으로 마감돼 오름세로 반전됐으며, 부천공장 해외 매각설에 시달렸던 아남반도체는 모처럼 우선주를 포함해 150∼300원 올라 상승탄력을 회복했다.

 트랜지스터 전문업체인 한국전자도 수요처인 가전시장의 수출 호조가 기대되면서 800원 오른 2만6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반도체 관련 전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9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처럼 반등을 시작하자 주가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증시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체로 증권가의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4·4분기는 D램의 성수기이고 장기계약 공급물량의 원가구조도 크게 호전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폿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대만의 재고물량도 이번달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11월부터 품귀현상에 따른 폭등세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보수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만지진이 결코 호재가 아니라는 메릴린치 보고서가 한몫 하고 있다.

 대만이 D램과 더불어 칩세트 등 세계 PC관련 부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4·4분기중 이들 제품부족에 따른 PC생산차질이 1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결국 D램 수요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큰 폭의 D램가격 상승도 「비싸면 안쓴다」는 전례에 비춰볼 때 결코 수요확대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 애널리스트간에도 아직까지 낙관적인 견해와 보수적인 견해가 혼재돼 있지만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전망은 원가구조가 2배 장사로 회복돼 있고 중장기적으로 장기계약 물량과 스폿가격의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원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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