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디자인으로 승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들을 통해 MP3플레이어를 국내 최저가격에 판매하면서 「한소리」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에이맥정보통신의 하태정 사장(39)은 『가격·음질·기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독특해야 신세대 네티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가격·음질·기능면에서 어떤 업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든 역량을 디자인 부문에 쏟아부어 겉모습만으로도 세계 네티즌들을 한 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를 만들겠다는 게 하 사장의 핵심 상품화 전략이다.
실제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1차 보급형 모델인 「HAN31XB」에 이어 3차원 입체음향(RFS)기술을 접목시켜 현장감있는 음질을 구현한 2차 고급형 모델 「HAN33XVS」를 선보인 에이맥정보통신은 최근 첨단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채택한 3차 모델 「HAN14XM」을 수출 시장에 전격 투입하면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MP3플레이어 전문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청소년층을 주 타깃으로 상품화한 「HAN14XM」은 초소형(60×60×16㎜)·초경량(50g)을 실현하고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누드타입의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데다 제품 가격을 10만원대 이하로 낮추는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덕분인지 벌써부터 해외 바이어들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하 사장의 설명이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로 제살깎아먹기식의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미약하나마 서로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리오」로 유명한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는 가운데 새한정보시스템을 필두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뒤늦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소니와 필립스 등 세계적인 정보가전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따라서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자본·생산·마케팅 등 나머지 능력이 부족한 대다수 국내 벤처기업들이 MP3플레이어 분야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코앞의 이익을 좇아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부품을 공동구매하고 기술을 공유해 가장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 공동으로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하 사장의 생각이다.
부품을 공동 구매하고 기술을 공유하더라도 벤처기업들이 저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디자인 및 기능을 차별화한 제품을 만든다면 수출시장에서 얼마든지 세계적인 대기업과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으로 하 사장은 굳게 믿고 있다.
요즘 들어 하 사장이 뜻을 함께 하는 몇몇 벤처기업들과 잦은 교류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대표이사직을 새로 맡은 하 사장은 MP3플레이어 시장 석권을 시작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첨단 인터넷 단말기를 계속 개발함으로써 에이맥정보통신을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정보통신회사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에이맥정보통신은 최근 국내 MP3플레어어 전문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공모를 실시했으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국가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사업영역을 지구촌으로 확대해 3년내 1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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