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어두운 터널을 서서히 빠져 나가고 있음은 실적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매출성장률은 31.3%, 수출성장률은 무려 5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워낙 고전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 본지 조사에서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이 예상한 것과는 판이한 결과다.
당시 업계는 99년 경기를 98년보다 호전을 100점, 동일한 수준을 50점, 최악을 0점으로 기준할 때 99년 경기전망치가 평균 40점도 안됐다. 잘해야 98년 수준일 것으로 봤다.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상반기 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역시 컴퓨터가 무려 43.1%나 성장, 호황국면을 맞고 있음을 입증했다.
컴퓨터업계는 특히 최근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있는 초저가 PC의 호조에 영향을 받은 듯 수출성장률면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7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매출 대비 수익률면에서도 169.6%가 증가했고 수출 수익률 역시 148.8%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는 IMF 체감도나 탈출정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봤으나 매출성장률(42.4%), 수출성장률(52.5%) 등 실적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보통신서비스 역시 매출성장률(20.7%)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수출성장률은 155%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가전, 반도체·부품, 산전, 소프트웨어(SW)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W의 경우 수출성장률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통은 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0%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매출목표 달성율면에서도 전자·정보통신업계는 목표대비 평균 98.5% 달성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탈 IMF를 위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전체 조사업체의 37.6%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응답했으며 목표 대비 90%를 밑돈다고 대답한 업체는 37.6%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가전(104.7%), 반도체·부품(104.4%), 정보통신서비스(100.5%) 등이 목표를 초과했으며 유통(85%), 산업전자(88.1%), 정보통신기기(89.1%)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컴퓨터 하드웨어(97.5%)와 SW(99.5%)는 거의 목표치에 육박했다.
상반기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업체는 그 이유로 「시장위축」(3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모두 시장위축이 매출달성 실패의 주원인이라고 답한 반면 가전업체들은 시장위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응답, 주목된다.
그 다음으로는 「시장개척 부진」(14.9%)과 「기술인력의 열세」(10.4%), 「자금력부족」(7.5%), 「마케팅력부족」(7.5%), 「환율」(3%) 등의 순. 시장개척 부진을 원인으로 꼽은 업체는 가전과 SW업종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기술인력 열세는 가전과 반도체·부품에서 많이 꼽았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매출부진업체들이 시장위축을 최대원인으로 들고 매출을 초과달성한 업체들의 36.4%가 「시장의 확대」를 들었다는 점. 이는 결국 매출실적에 따라 시장을 낙관 혹은 비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10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