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 일본전신전화(NTT) 그룹에 대항할 새 거대 통신사업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교세라 계열의 장거리통신 사업자 DDI와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휴대폰 사업자 일본이동통신(IDO)은 내년 4월 합병하는 방향으로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다.
올 여름부터 본격적인 합병 교섭을 벌여 온 DDI와 IDO는 현재 합병비율 등을 놓고 협상중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DDI로 하고, 합병사의 최대 주주는 교세라, 도요타자동차는 제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교세라의 DDI에 대한 출자비율은 현재 25%인데, 새 회사에서도 2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DDI와 IDO의 합병이 성사되면 총매출규모 1조6000억엔에 이동통신과 장거리통신에서 전국 규모의 일관서비스 체제를 갖는 거대 통신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본 국내통신 서비스 시장은 DDIIDO 그룹을 비롯해 NTT와 일본텔레컴 등 3개 진영으로 거의 집약된다.
특히 DDI와 IDO의 양사는 합병 후 도요타가 대형 주주로 있는 KDD와의 연계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DDI 그룹은 국내 장거리통신과 휴대폰·PHS 등 이동통신은 물론이고 국제통신까지 추진하는 거대 종합통신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DDI와 IDO는 이미 새 디지털휴대폰 서비스 「cdmaOne」의 전국 전개에서 제휴, 간토(關東)와 도카이(東海) 지역에서 영업하는 IDO와 간사이(關西) 등 다른 지역에서 사업하는 DDI 산하 셀룰러전화 8개사의 영업지역이 보완관계에 있다.
이번 합병 추진은 따라서 보완관계를 브랜드의 전국 통일이나 인터넷접속 기능 등 서비스의 공동화로 한층 발전시켜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일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는 NTT도코모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다 궁극적인 이유는 오는 2001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휴대폰 서비스 「IMT2000」과 관련해 네트워크 구축 등 1조엔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거액의 설비투자에 견딜 수 있는 재무 체질을 갖기 위해선 업무제휴에서 일보 전진한 경영통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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