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과 미국 AT&T는 휴대폰 서비스에서 제휴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로써 이미 국제통신 사업에서 손을 잡은 이들 두 회사는 제휴영역을 휴대폰으로까지 확대하며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17개국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벌이며 총 4100만명을 가입자로 두고 있는 BT와 AT&T는 각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양사 가입자에게 미국과 유럽간 시임리스(seamless, 이음매 없는) 통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과금시스템도 일원화할 계획이다. 올 말 시험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 중 본격 영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오는 2001년 이후 실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휴대폰 서비스에서도 시임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휴대폰 서비스 사업자와도 제휴를 추진해 세계 규모의 네트워크를 서둘러 구축할 방침이다.
BT와 AT&T는 지난 7월 양사의 국제통신 부문을 통합해 연간 매출 100억달러 규모의 합작사 「글로벌 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독점금지 관련 행정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휴대폰에서는 영국의 보다폰 에어터치와 미국 벨 애틀랜틱이 미국에서의 휴대폰 사업 통합을 놓고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 교섭이 실현되면, 보다폰과 벨 애틀랜틱은 29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미국 최대의 휴대폰 사업자가 되는 동시에 보다폰의 유럽 사업까지 합치면 BTAT&T 진영을 누르는 가입자 4200만명의 세계 최대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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