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CPU시장 경쟁 쟁탈전

 저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AMD가 최근 400㎒대 CPU 가격인하를 단행,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이릭스와 IDT의 CPU사업을 인수한 대만 비아사가 이달 말부터 국내 영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어서 저가 CPU 시장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400㎒ 이상의 CPU로 정해진 정부의 「국민PC」사업이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고 대형 PC제조업체들도 저가 CPU를 장착, 100만원대 이하의 PC를 잇달아 출시해 내수 및 수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저가 CPU의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MD는 이달 초 「K6­2」 400㎒를 82달러에서 73달러(11% 인하)로, 450㎒는 112달러에서 93달러(17%)로, 475㎒는 152달러에서 114달러(25%)로 각각 내렸다.

 이에 대응해 인텔은 지난달 23일 「펜티엄Ⅲ」 등 고성능 CPU 가격을 인하한 지 20일만인 지난 13일 저가 CPU인 「셀러론」 제품의 가격인하를 단행, 셀러론 400㎒는 73달러에서 64달러(12%)로, 저가 CPU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433㎒는 93달러에서 79달러(15%)로 최대 인하폭으로 내렸으며 466㎒는 114달러에서 99달러(13%), 500㎒는 167달러에서 153달러(8%)로 각각 인하했다. 인텔은 이번 「셀러론」 가격인하 조치로 후발업체인 AMD의 동급 CPU보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구성, 저가 CPU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내셔널세미컨덕터로부터 사이릭스 인수작업을 완료한 대만 비아는 조만간 국내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비아의 국내 총판업체인 FM컴(대표 홍정기)은 최근 일부 영업인력을 확충, 이미 출시돼 있는 사이릭스 「MⅡ」 433㎒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조수아(코드명 고비)」 433·450·500㎒를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칩세트와 CPU를 동시에 공급하는 정책을 수립, 삼보컴퓨터·삼성전자·대우통신 등 대형 PC제조업체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홍정기 FM컴 사장은 『대만 본사에서 하루라도 빨리 영업조직을 갖추고 사업에 착수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어 지난주 대만 본사를 방문해 인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립을 논의했다』며 『성공적인 초기시장 진입을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감한 가격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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