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포이동 일대, 테헤란로 주변, 도산대로와 지하철 신사역 일대는 정보기술 관련 국내외 기업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이런저런」 밸리 또는 앨리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곳이다.
물론 포이밸리나 압구정앨리가 실제 실리콘밸리처럼 협동화단지로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단지 기업사무실들이 몰려 있을 뿐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들을 취재하면서 『이곳 역시 연구소들이 모여 있기만 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져봤던 것은 사실이다. 『집적돼 있는 연구소와 기업간에 원활한 협동체제가 갖추어지면 그것이 바로 밸리다』라는 한 연구소 책임자의 말은 분명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연구소의 체질개선을 유도하는 소프트웨어적 처방만으로도 벤처의 탄생과 집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호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대덕단지란 생각 속에 서울로 향했다.
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정보통신을 전면에 내세운 비슷비슷한 밸리화 계획들이 여기저기서 한창이다. 물고기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그물이 필요하기도 하고 낚싯대가 필요하기도 하다. 포인트만 잘 찾으면 낚싯대가 그물보다 훨씬 싸고 효과적이다. 이 시점에서 대덕밸리를 생각하게 된 이유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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