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메모리> "빅4"의 사업전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93년 메모리 반도체 업계 세계 1위가 된 이후 지난해까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절대 강자로 장기 집권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D램 경기가 최악이었던 98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20%의 시장 점유율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루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전략은 한마디로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는 것이다.

 차세대 제품을 평균 6개월 이상 경쟁사보다 빠르게 출시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고수익을 확보하는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외 경쟁사들이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256MD램 제품의 경우, 이미 지난 3월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1GD램도 조기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D램이라는 제품의 성격상 출시시기를 6개월 이상 앞당긴다는 것은 다른 분야와는 엄청난 기술차이를 의미한다.

 이같은 선행개발 전략은 기본적으로 초기 시장에서의 높은 수익을 확보하면서 이 기술을 주력제품 생산라인에 적용해 엄청난 원가절감을 달성하는 이중의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출시하고 있는 256MD램 수출로 올해 벌어들일 외화(200만∼300만개, 2억∼3억달러)는 국산 최고급 대형 승용차 500∼7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대등한 수준이다.

 D램 분야에서 차세대 제품을 조기 양산해 출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기를 몇개월 앞당긴다는 것 이상의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차세대 선행 기술을 현재의 주력제품에 적용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속성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256MD램 양산은 64M와 128MD램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작지 않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교체 방법인 전반적인 장비의 추가도입이 아닌 포토 마스크 등 일부 설비 공정의 업그레이드만으로 256MD램 양산체제를 구축, 세계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원가 경쟁력 확보와 256MD램 시장의 조기 확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도체시장에서 시장 선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256MD램의 가격은 무려 200달러선. 하지만 일부 경쟁업체들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말 경이면 가격은 100달러 이하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256MD램 평균가격을 105달러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한달만 출시 시기가 빨라도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초기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PC에 채택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분야에서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양산체제를 구축, 올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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