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탄생 50돌.. 세계적 "생일파티"

 지금 세계 애니메이션계는 「스누피」 열풍으로 뜨겁다.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스누피」를 기념하기 위한 갖가지 기획행사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찰스 슐츠의 원작 만화 「스누피」를 각색한 「좋은 친구, 찰리 브라운(You’re Good Man, Charlie Brown)」이라는 연극이 개막돼 영리하지만 톡톡 쏘는 스누피와 스누피의 주인 찰리 브라운, 찰리의 친구 루시, 그의 쌍둥이 남동생 라이너스가 나와 예의 천진함과 재담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또 샤넬·조르지오 아르마니·겐조·니나리치·구치·앙드레 김 등 내로라하는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화 주인공인 강아지 스누피의 옷을 디자인 했다.

 스누피 캐릭터를 이용한 가죽재킷, 스누피가 수 놓아진 한국 전통의 궁중의상 등 50여점의 스누피 옷들은 올초 미국 시카고 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미 전역과 유럽을 거쳐 지난 8월 국내 모 백화점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스누피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지난 50년간 스누피의 다양한 활동과 변화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누피 50주년 기념 비디오」.

 스누피 주인 찰리 브라운과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담은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쇼」와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절찬리에 상연됐던 뮤지컬 실황을 담은 「스누피의 뮤지컬」 등이 각각 2편씩 총 4편이 비디오로 선보인다. (시사교육사 기획·제작:문의 0343-457-6866)

 이 비디오는 1950년 「더 피너츠」라는 만화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후 스누피가 그 동안 만화영화·뮤지컬·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떻게 표현돼 왔는지 담고 있다.

 특히 50년대 볼링과 재즈를 즐기던 평범한 강아지 스누피가 60년대 로큰롤 붐을 타고 히피문화를 대표하는 정치성을 띠게 되며, 70년대 나팔바지를 입고 디스코를 추기도 하고, 80년대 경제강국의 미국을 대표하기도 하고, 90년대 컴퓨터와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X세대로 변신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또 뮤지컬편에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스누피가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귀엽고 능청스러운 강아지 스누피. 단순히 만화속 캐릭터로 머물지 않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면서 그 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50년이 넘도록 전세계 어린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