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나=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5일 오전 발사에 성공한 무궁화 3호 위성은 위성멀티미디어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서비스 제공지역을 동남아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위성멀티미디어서비스를 각급 우체국 및 학교 등 공공기관에 보급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어 21세기 정보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은 『무궁화 3호 위성은 가변 빔 안테나 기술을 채택, 서비스지역을 동남아로 확대함으로써 2000년 이후 이 지역에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무궁화 3호가 위성멀티미디어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경우 그간 정보화에서 소외되었던 농촌이나 산간오지에서도 간단한 가입자 수신장비와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위성을 통한 고속, 고품질의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위성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지상·위성 복합망으로 구성, 기존에 지상망만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의 최대 단점인 속도의 한계를 개선하게 되며 위성방송, 다지점데이터전송 및 다지점 비디오·오디오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또한 하나의 스크린에 인터넷과 비디오·오디오 등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 고속인터넷, 원격교육, 가상병원, 사이버대학, 홈쇼핑, 네트워크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응용분야로는 증권정보, 프로그램 분배, 전자도서관, 전자신문, 홈쇼핑, 홈뱅킹, 원격게임, 광고용데이터 분배, 원격출판, 웹TV·캐스팅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가능하다.
무궁화 3호 위성은 동남아 지역까지도 서비스가 가능한 국제적 최첨단 통신위성이어서 우리나라도 외국의 위성방송사업자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궁화 3호의 이같은 기능은 일본문화 개방을 앞두고 있고 세계적인 위성방송이 안방까지 무분별하게 침투하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문화를 인근 국가의 안방까지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해 국내 위성제작기술의 진일보도 이뤄졌다. 총사업비 2억1600만달러를 투입해 4년에 걸쳐 추진된 이번 사업에는 한국통신, 현대전자 등 5개 국내 기업 및 연구소의 기술인력이 현지 제작사 직원과 함께 위성체 설계·제작·시험 전과정에 공동작업 형태로 참여, 기술이전을 도모했고 1600만달러 규모의 위성체 제작 하도급에도 참여, 국내 우주항공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또한 현재 상용화 추세인 고주파대역(20/30㎓)의 새로운 주파수자원을 통한 신규서비스의 개발·보급이 용이하게 되었으며 위성통신 시장확대에 따른 중계기 수요도 적기에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추가 탑재된 Ka밴드 통신용 중계기로 인해 내년부터 초고속·광대역 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의 제공이 가능하게 됐으며 6개의 방송용 중계기로는 약 48개 채널의 디지털위성방송 제공이 가능하고 통신용 중계기 일부를 추가 활용할 경우 최대 168개까지의 위성방송채널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궁화 3호 위성은 앞으로 15∼16일이 경과된 후 적도상공 3만6000㎞ 지점, 동경 116도 정지궤도 상에 안착하게 되면 향후 15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신방송위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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