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8mm 캠코더 시장 소니 "대공습" 시작됐다

 캠코더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지난 1월부터 일본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업체는 소니다. 이 회사는 캠코더 시장을 아날로그캠코더, 디지털8㎜캠코더, 디지털캠코더 세 분야로 나눠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니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8㎜캠코더 시장. 아직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디지털8㎜캠코더는 8㎜ 아날로그테이프에 디지털로 녹화가 가능한 포맷으로 디지털 고화질과 PC 호환성 등 디지털캠코더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 디지털캠코더와 똑같은 수평해상도 500라인의 고화질을 실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8㎜ 테이프를 별도의 변환없이 그대로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8㎜ 테이프를 소지한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로 녹화되기 때문에 캡처보드를 PC에 설치하면 디지털카메라처럼 자유롭게 정지영상을 캡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 AV기기는 크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제품으로 분류돼 아날로그는 구형, 디지털은 신형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캠코더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데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제품이 구형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디지털캠코더가 더욱 첨단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캠코더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최근 일본 유명업체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도 디지털캠코더가 여러 종류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시장 형성단계에 불과하고 국내 캠코더 시장은 역시 아날로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니가 올해 디지털8㎜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제품가격이 디지털캠코더와 아날로그캠코더의 중간 수준인 이 제품을 이용해 과도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것이다.

 소니코리아는 현재 아날로그캠코더에 40%, 디지털8㎜캠코더에 40%, 디지털캠코더에 20% 정도의 사업 무게를 싣고 국내 캠코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업무게를 40%선에 맞추고 있는 아날로그시장과 관련해서는 밀수제품, 타사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매출만을 기대하고 있으며 20%에 맞춘 고가 디지털캠코더는 백화점, 공식판매점 등 밀수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유통망을 중심으로 공급해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소니코리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디지털8㎜캠코더 시장으로 밀수제품은 물론 타사제품과도 일정 수준 차별화가 가능한 이 제품을 효과적으로 시장에 투입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는 아날로그, 디지털, 디지털8㎜로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한 제품군에 편중되지 않는 제품 전반에 걸친 고른 매출 확대를 통해 캠코더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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