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산업전자 신기술의 산실 (19);송산특수엘리베이터

 경기도 시흥에 있는 송산특수엘리베이터(대표 김운영)는 장애인 및 노약자용 휠체어리프트 제작업체. 회사 이름에서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지난 94년 설립이래 휠체어리프트 등 장애인 및 노약자용 특수엘리베이터 개발이라는 외길만을 걸어왔다. 그 결과 제품 생산대수는 물론 기술력 측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업체로 부상했다.

 휠체어리프트 등 장애인 및 노약자용 특수엘리베이터는 국내외에서 비교적 경쟁이 심하지 않은 부문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수입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던 94년 당시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설립한 김운영 사장은 외산 제품을 설치하면서 기술 축적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은 지난 98년초로 100% 국산화한 휠체어리프트인 핸디리프트를 비로소 선보였다.

 핸디리프트는 외산과 겨룰 만한 품질 수준에 가격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연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산 제품이 외산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다 애프터서비스(AS)가 아닌 비포어서비스(BS) 방식을 도입, 선비용이 들어가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한껏 드높였다.

 『지금 서 있는 1㎞ 반경 안에 우리 제품은 꼭 있다』는 김 사장의 말처럼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휠체어리프트는 지하철을 비롯해 각종 시설에 대거 설치돼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올해는 이보다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예상을 현실로 만들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휠체어리프트 부문에서 신기술(NT)마크를, 올들어서는 국립기술품질원(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우수품질인증(EM)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승강기업체로는 처음으로 경기지방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설립 인가를 받은 기술연구소가 바탕이 된다.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10여명의 연구진이 설계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오티스의 기술이사를 거친 김 사장이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수직형 리프트인 SPARA시리즈를 출시했다.

 SPARA는 플러그만 꽂으면 작동하는 마치 가전제품같은 엘리베이터형 리프트로 가격은 기존 엘리베이터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설치가 쉬워 기존 소형 엘리베이터 시장은 물론 가정용 엘리베이터 시장에도 혁신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회사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개발만이 중견기업의 살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김 사장의 지론에 기반한다.

 기술연구소에는 자기부상엘리베이터, 선박용 수중운송시스템, 장애인·노약자용 휠체어 로봇 등 오는 21세기 초까지 송산특수엘리베이터가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세계 특수엘리베이터 시장 판도가 송산특수엘리베이터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는 김 사장의 자신감은 여기에 근거하는 것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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