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비투자 증가 "속빈강정"

 최근 국내기업의 설비투자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성장잠재력은 오히려 약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우중)가 발표한 「설비투자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경기회복의 진전,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 정보통신 등 비제조업 중심 투자활성화 등의 요인에 힘입어 연간 25% 내외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7%의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시산한 필요 설비투자율 27∼29%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부진 상태에서는 일단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두자릿수 플러스(25%) 반전은 지난해의 급락(마이너스38.5%)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설비투자액(43조1000억원 규모)이 지난 96년 투자액의 70.4%에 불과할 전망이어서 신산업 진출, 신제품 개발 등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투자에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설비투자가 장기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목표 성장률 7.0%에 맞는 필요설비 투자율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27∼29% 증가한 44조원 수준에 이르러야 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정보화·지식화의 빠른 진전과 국경없는 무한경쟁은 적정투자에 실기한 기업이 더 이상 세계경영에서 생존할 수 없게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성장기반 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비투자의 촉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