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E북

 일본에서는 올 연말 대규모의 E북 이벤트가 열려 전자책 열기가 대중 속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E북 일본 컨소시엄에서 개최할 「E북 필드 테스트」 행사는 서점과 편의점을 비롯한 다운로드 센터를 통해 500명의 독자들이 5000권의 전자책을 읽게 된다. E북 컨소시엄은 출판사와 소매상, 전자업체, 통신업체, 방송업체들로 구성된 단체. 이번 이벤트의 목적은 전자책을 팔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총 2170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2003년까지 컨소시엄 회원들이 「PC 뷰어」라는 이름의 E북 리더 소프트웨어로 전자책을 읽게된다. 또 E북의 내용은 다운로드 센터에서 위성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게 된다. E북의 배포를 책임질 회사는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다.

 E북 컨소시엄은 이같은 필드 테스트가 전자책의 배포 방법론과 기술을 습득할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E북 리더 장치는 XGA 해상도를 가지는 흑백 모델로 A4 정도의 크기를 가진다.

 휴대용 E북 리더는 PCMCIA ­Ⅱ 슬롯을 가지고 아이오메가사의 2인치 클릭 디스크를 사용하게 된다. 이번 필드 테스트에 쓰일 리더기는 샤프나 도시바의 제품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테스트용 E북의 내용은 비즈니스와 교육관련 콘텐츠다. 또 고전과 코미디물, 현대소설과 E북 매뉴얼을 포함한다. 소설 한 권은 약 16MB의 용량을 차지한다.

 E북은 고유의 영상 데이터 형식을 가지는데 이를 통해 책 내용을 짧은 시간에 디지털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컨소시엄의 한 센터에서 하루 25권의 책을 E북으로 변환할 수 있다.

 E북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 샤프사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에 LCD기반의 차세대 E북 리더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샤프사는 175dpi와 1024×768(XGA)의 해상도에 7.3인치 LCD를 개발해 놓고 있다.

 E북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불법 복제 문제가 중요한 이슈다.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E북 사용자는 각자 고유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한편, 이번 E북 필드 테스트는 전자상거래의 확산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E북 성공의 관건은 표준화를 누가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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