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계측기기 간담회 "동반자 시대" 열었다

 한·중 양국이 계측기기 관련 기술을 교류하고 합작 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상호 협력 및 교류를 본격화한다.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계측기기 대표자 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 계측기업체를 대표하는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이사장 김봉구)과 중국의기의표학회(회장 리슈렌)는 간담회와 기술 심포지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한·중 계측기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리슈렌 회장은 『그동안 업체간 교류는 있었으나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단체간 교류는 사실상 전무했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기술개발은 물론 부품조달과 수출촉진 등 구체적인 협력안을 마련해 양국의 계측기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의표학회는 먼저 국내 수출 촉진과 중국산 부품 사용을 위해 국내업체가 중국 부품을 사용할 경우 관세를 현행 17%에서 10% 이하로 낮추는 정책안을 중국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또 낮은 임금과 공장자동화 관련 제어계측 기초 기술이 강점인 중국과 시스템 기술이 강한 한국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엔지니어링이 중국 업체와 환경 계측기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구조합의 김봉구 이사장은 『중국에서는 최근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내에서 개발한 환경계측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합작법인 설립이 본격화되고 관세율이 인하되면 중국이 대표적인 공업 및 환경용 계측기 수출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계측기 교류는 흥창·정엔지니어링·서미트·카스 등이 각각 청도·북경·상해 등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전자와 공업용 계측기를 주로 생산하는 등 기술 교류보다는 생산비용 절감 차원에서 주로 이뤄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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