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업계, "6시그마 운동" 전개 원가절감 추진

 커넥터업계는 올들어 경기회복과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시장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신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위축된 국내시장이 올들어 서서히 회복국면에 돌아서고 내수시장 위주로 어려움을 겪었던 커넥터업체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 최근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지금의 시장호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우영·히로세코리아·한국H&S·목성전자통신 등 10여개 업체는 올초부터 기존의 100PPM운동(100만개 중 불량률이 100개)으로는 불붙고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100만개 가운데 불량률이 3·4개인 「6시그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IMF로 제품가격이 10% 이상 인하되면서 기존의 생산품질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우영은 6시그마운동에 앞서 전사원에게 50쪽 분량의 「새 2000년 준비 6시그마 경영혁신」 책자를 나눠주고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히로세코리아와 한국H&S는 생산공정 개선에서 더 나아가 전사적인 경영혁신 운동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세트제품의 초소형·초경량화 추세는 커넥터업계에서도 기존 솔더링방식의 제품개발에서 표면실장형(SMD)기법 도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SMD방식은 주로 이동통신단말기에 적용하고 있는데 히로세코리아·골든콘넥터산업·일산일렉콤·신안전자·협진공업 등 5∼6개 업체가 SDM기법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수준인 0.5㎜ 협피치커넥터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활발한 업체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전 커넥터업체들이 하우징 재질로 기존 나일론46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성형성이 뛰어난 액정폴리에스터(LCP)를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시장에 주력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를 채택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일산일렉콤과 골든콘넥터산업 등 LCP를 사용한 업체들은 나일론46에 비해 제조단가는 올라가지만 제품 신뢰도면에서는 기존 제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매출전망이 밝다고 밝히고 있다.

 기존 니켈이나 은도금에 비해 열 전도율이 뛰어난 백동도금을 채택하는 업체들도 증가 추세다.

 커넥터 백동도금개발에 성공한 해송P&C 박해덕 사장은 『현재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이동통신용 커넥터에 백동도금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도 점차 백동도금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백동도금은 기존 니켈이나 은도금에 비해 부식성이 거의 없고 외부의 방해전파를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등 전기적 특성도 뛰어나며 외부충격에도 강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갈수록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동도금을 채택한 업체는 목성전자통신·기가텍·텔콘 등인데 이들은 은이나 니켈도금과 비슷한 가격대이면서도 평균 5% 가량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 호전과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자신감에 차 있어 그동안 주문생산에 의한 단순 기능성 제품에서 벗어나 선진기법 도입과 신제품개발 등을 통해 독자적인 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업체질을 개선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