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용 케이스소재가 값싼 플라스틱수지 일색에서 벗어나 금속·탄소섬유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노트북PC제조업체들은 올 들어 노트북PC의 강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차별화하기 위해 외장케이스를 마그네슘·탄소섬유로 만든 신소재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4월 이후 신규출시된 노트북PC모델 「센스 630, 670」과 「센스 820, 850」시리즈 전제품에 마그네슘 케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그네슘 케이스의 제작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 후면패널만을 마그네슘소재로 디자인했으며 내년에 선보일 신형모델에도 금속과 플라스틱소재를 혼합한 케이스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통신(대표 강병호)은 이달 초 외장케이스 전체를 마그네슘소재로 제작한 노트북PC 「CN640」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소재 제품개발 경쟁에 나섰다. 대우통신은 최근 대량생산이 까다로운 마그네슘케이스의 원가를 일반 플라스틱제품의 130%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 향후 신형 노트북PC기종의 외장케이스 내·외부를 강성이 높은 마그네슘으로 전부 대체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오는 9월 출시할 펜티엄Ⅲ 노트북PC기종부터 탄소섬유와 유리섬유, 마그네슘 등 3가지 신소재로 만든 케이스를 채택한다. 삼보컴퓨터는 가격대별로 노트북PC의 외장케이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당분간 보급형 제품에는 플라스틱케이스, 고급형에는 신소재 케이스를 채택,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노트북PC 사용자층이 선호하는 케이스질감과 색상을 면밀히 조사중이다.
이처럼 금속이나 탄소섬유 소재로 만든 노트북PC용 케이스가 각광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슬림형 노트북PC 개발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노트북PC용 케이스는 1.5∼2㎜두께 플라스틱소재로 제작되는 반면 마그네슘 노트북PC용 케이스는 1㎜두께 소재로도 훨씬 높은 강성을 제공하므로 노트북PC 내외장을 모두 금속재질으로 만들 경우 제품높이를 3㎜ 정도 낮출 수 있다.
대우통신 노트북PC설계팀의 한 관계자는 『금속합금 등 신소재 케이스의 등장으로 노트북PC의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하면서 『늦어도 내년 초까지 고급형 노트북PC의 표준사양으로 신소재 케이스가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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