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소사업자용 네트워크시장 가열

 그동안 고품질 제품에 주력해온 대형 해외벤더들이 올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중소사업자용 네트워크 시장(SMB:Small and Medium Size Business)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SMB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시장을 확대해온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은 물론 인텔코리아·한국쓰리콤 등 기존 SMB시장 강세업체들이 시장수성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기업 및 통신사업자용 시장에 주력해온 해외벤더들이 올들어 SMB조직을 정비하고 마케팅팀을 크게 보강하는 등 SMB시장 공략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세계적인 SMB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국내에도 학내망·게임방 등 SMB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유통조직을 통해 일정한 선매출이 가능, 전체 매출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B시장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거대시장으로 급부상중인 홈네트워킹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SMB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지난 5월 콤텍과 SMB계약을 체결, 그동안 SMB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인텔코리아와 한국쓰리콤을 위협하고 있다. 시스코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네트워크시장은 통신사업자와 SMB시장으로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리셀러 조직을 재정비하고 마케팅펀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SMB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스코 SMB부문 파트너인 콤텍·엘렉스컴퓨터는 유통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용산 등에도 시스코 제품 전문매장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초 인성정보를 디스트리뷰터로 계약하고 이 시장에 맞는 제품을 대만으로부터 아웃소싱하는 등 학내망과 중소사업자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학내망에 대해서는 경기도 지역을 비롯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MB시장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온 노텔네트웍스(대표 블레어 힐리)도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SMB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하반기에 새로 리셀러 조직을 정비하는 등 일련의 강화책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 지사장을 선임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 케이블트론(대표 안희완)도 하반기부터 국내 SMB시장에 맞는 저가제품을 소개, 이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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