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오는 8월부터 국공립병원의 고가 의료장비 구매방식을 수시 개별구매방식에서 1년 단위의 일괄구매방식으로 전환하고 국산장비업체를 구매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자 외산 장비공급업체 및 병원들이 불합리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삼성GE의료기기·피커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 외산 장비공급업체와 서울대·충북대병원 등 국공립병원 진단방사선과 관계자들은 이같은 조달청의 고시가 발표되자 일괄구매계약제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시행전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및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등 2개 품목에 대해 다음달부터 1년 단위의 구매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조달청의 방침에 대해 △1년간 특정업체에 의한 국공립병원 의료기기 수요독점 △국산장비의 낮은 신뢰성 △획일적 장비 구매 △탈락업체 및 낮은 브랜드이미지의 기업입지 위축 등의 부작용을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조달청의 방침은 지난 상반기 개별의료기기 구매방식에 따라 이뤄진 국공립병원의 장비구매 과정의 수뢰사건 부작용 해소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장비공급업체들은 올해 3000만달러로 추정되는 CT·MRI 장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공립병원 수요가 특정업체 중심으로 이뤄져 탈락업체에게 치명적 영업손실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구매방식의 전환으로 지명도나 인지도가 낮은 하위모델을 제조·공급하는 업체들은 치명적인 영업 및 경영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비수요자인 국공립병원측도 조달청의 방침이 확정될 경우 1년 단위의 수요예상이나 필요에 따라 원하는 모델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구매방식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조달청의 조치는 각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장비구매 규격을 정형화해 수요기관의 선택권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이며 아직 신뢰성 낮은 국산장비를 선택할 경우 진료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조달청이 공고한 구매규격에 의거해 국산 장비업체가 낙찰될 경우 상당수 국공립의료기관들은 구매요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태곤 조달청 외자과 사무관은 『수요기관의 다양한 요구는 선택할 수 있는 장비규격의 폭을 넓혀 반영할 계획이며 병원의 특수성을 제한받지 않도록 낙찰업체를 복수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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