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0억원을 넘는 대형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올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중에 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비트컴퓨터 등 3개사만이 매출 100억원을 겨우 돌파했으나 올해는 이들 업체 이외에 한국정보공학·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가 매출 100억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정보기술(IT) 경기가 올 들어 크게 활성화한데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정품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비트컴퓨터 등 3개사의 올 한해 매출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한편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불법복제 단속의 여파로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 구매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중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초과하는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컴은 이같은 매출증가세가 4월 이후 급격히 상승곡선을 탄 만큼 연초에 책정했던 올해 매출목표 283억원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금융권 및 공공기관 수요에 힘입어 올 상반기중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는 225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IMF한파 등으로 165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는 지난해 상반기 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컴퓨터 2000년(Y2K)문제 특수가 발생하면서 7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이 17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올 들어 CIH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 출몰이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백신 수요가 급증, 올 상반기중 지난해 연간 매출을 훨씬 능가하는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안연구소는 연말까지 매출이 12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중에 이미 102억원을 달성, 연말까지는 200억원 이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구축에 들어간 교육부의 교무업무 지원사업이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했고 컴포넌트영업을 확대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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