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사이버 증권 콘퍼런스> "주식 공모"도 인터넷으로

 사이버 증권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인터넷 주식공모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 주식공모란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상에서 직접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것. 홈페이지에 주식청약서를 띄워 공모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식을 청약하면 지정계좌에 청약증거금을 납부한 사람에게 주권을 교부해준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4월 회원을 대상으로 1만9800주의 주식을 공모했다. 이 공모주 청약에는 모두 1485명의 회원이 참여, 모두 9억9000만원의 재원이 마련됐다. 하나로통신도 지난해 9월 공모주식 3480억원 중 일부를 인터넷을 통해 조달했다.

 또 최근에는 사이버 여행사인 월드투어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6만6000주의 주식을 공모해 9억9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제이앤제이미디어도 인터넷 공모를 통해 9만9900주, 9억9900만원을 모았다. 이외에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주식공모를 실시했거나 조만간 인터넷 공모를 실시키로 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인터넷 공모는 일반인에게는 인지도가 낮지만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호응이 높은 인터넷 등 벤처비즈니스 자금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자금조달이 활성화되면 인터넷 주식공모를 지원하는 전문 증권사도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주식발행 기업의 홈페이지에 관련 화면구성이나 게재 내용의 작성을 지원하고 서류제출과 관련한 법률적 검토를 해준다.

 또 투자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광고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 공모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만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발행회사가 자금을 최대한 조달하기 위해 자사의 이점만을 부각시켜 인터넷에 정보를 게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이앤제이미디어 이진성 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공모일 경우라도 현행 상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무분별한 인터넷 공모가 남발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인터넷 공모를 하는 기업들은 해당 기업의 수입 내역과 규모 등을 철저히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 등을 감시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감시체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공모와 관련된 구체적인 모델이 없어 인터넷 공모를 하려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월드투어 장진우 사장은 『인터넷 공모를 제도화해 건실한 기업들이 좀더 편리하게 인터넷 공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자들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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