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음반시장은 사상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10대 댄스·발라드 가수들의 인기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나라레코드·교보문고·타워레코드 등이 집계하는 국내 주요 음악차트들을 살펴보아도 지난 상반기 인기 순위 상위권에는 대부분 신세대 취향의 댄스·발라드 곡들이 주를 이뤘다.
유승준·핑클·김현정·김민종·임창정·SES 등이 올 상반기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가수들.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10대 소녀 그룹들의 활동이 예년보다 훨씬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는 예년처럼 판매량 100만장이 넘는 빅히트 앨범들은 단 한장도 나오지 않았고 최고 히트 음반으로 집계된 「유승준 3집열정」(서울음반)도 78만여장에 머물러 전체 음반시장의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음을 반증하기도 했다. 더욱이 조피디·GOD 이외에는 별달리 눈에 띄는 신예 그룹이 등장하지 않아 음반업체들의 신규투자가 저조함을 대변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대학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크라잉너트·델리스파이스·언니네이발관 등 가창력 있는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독립음반회사의 설립과 클럽문화의 활성화로 속속 기존 음반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인물 발굴 및 장르의 다양화라는 관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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