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부품업체, "몸부풀리기" 한창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중소 RF(고주파)업체들이 외형 키우기에 다시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놀로지·KMW·한원·한국H&S 등 RF부품업체들은 최근 경기가 호전되자 앞다퉈 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참여 등을 통해 사업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기존 커넥터업체인 신화정보통신과 도금업체인 해송P&C에 지분을 참여한 데 이어 최근 안테나 전문업체인 케이세라에도 지분을 참여하는 등 기업확장에 나섰다. 케이세라는 지난 1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최근 세라믹을 이용한 이동전화기용 듀얼밴드(Dual Band) 안테나를 개발했다.

 KMW(대표 김덕용)는 커넥터와 케이블 어셈블리 분야를 전담하는 「텔콘」을 비롯해 필터·커플러·디바이더 등의 「필텍」, RF산업 자동화·기구설비 전문업체인 「다이나」, 수치제어·커넥터분야 가공을 맡은 「아이텍」, RF분야의 초정밀 가공업체인 「엠비트」 등을 분사·독립시켰다.

 한원(대표 장형식)도 최근 한국과 미국(새너제이)에 RF시스템과 부품 연구개발 전문법인인 C&S마이크로웨이브를 동시에 설립하고 RF부품개발에 적극 나섰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C&S마이크로웨이브는 국내외 석·박사출신 12명의 전문엔지니어로 연구진용을 갖추고 미 연구개발 협력업체인 베이코레·MM컴 등과 초소형 중계기와 주파수 변환 중계시스템 등 이동통신장비와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 H&S(대표 김대중)도 최근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RF부품 전문업체인 RF콤을 출범시키고 저잡음증폭기(LNA)와 디바이더, 케이블 모듈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자본금 2억원으로 출범한 아텍시스템(대표 신동율)은 최근 자동차용 커넥터 전문업체인 한국단자공업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 전압제어발진기(VCO) 내장형 비동기위상루프(PLL:Phase Lock Loop)모듈 등의 개발에 나섰다.

 업계의 관계자는 『IMF에서 벗어나면서 그동안 보류했던 신규사업을 재개하고 있다』면서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RF관련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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