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 8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기오염과 녹아 내리는 아스팔트를 바라보면 숨통이 턱 막히기 일쑤다. 여기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교통체증이 겹치면 짜증스러운 대도시를 벗어나 어디론가 시원한 계곡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7곳의 계곡을 중심으로 교통이 편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호젓한 계곡과 피서지를 찾아봤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에 있는 「동막계곡」은 MBC 드라마 「왕초」에서 움막식구들이 인민군과 전투를 벌인 촬영지로 수도권 주민들이 당일치기로 호젓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 이곳은 어른 허리 깊이의 연못이 여러 군데 있어 가족 물놀이로 적당할 뿐 아니라 기암괴석과 자연림이 어우러져 신비감을 준다.
여름철에는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찬공기가 흘러나와 추운 겨울을 연상케 하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얼음이 얼지 않고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기현상을 보이는 천연동굴이 있으며, 10㎞(10분 소요) 정도 떨어진 곳에는 재인폭포가 자리잡아 여름철 1박2일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1∼2시간 소요되는 이곳은 서울에서 3번 국도로 의정부시, 동두천시, 전곡을 거쳐 연천읍에 이르러 재인폭포 입구를 1㎞ 지나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동막리와 내산리로 들어가는 길이다. 문의 연천군청 문화관광과 (0355)839-2063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소재의 「당골계곡」은 태백산 정상에서 소도동쪽으로 뻗어 내린 계곡으로 망경사, 용왕각에서 발원한 물과 여러 골짜기에서 발원한 계류가 개울로 흘러내려 3㎞ 길이의 맑은 물줄기를 자랑하는 곳. 태백산에서 보기 드물게 신선암, 병풍암, 장군암 같은 기암괴석의 절경을 갖춘 계곡이다. 주변에는 석탄산업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양 최대의 석탄박물관을 비롯해 단군성전, 용연동굴,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원주시와 제천시를 경유, 38번 국도를 이용해 영월에 이르러 31번 국도로 태백으로 들어가면 된다. 문의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95)550-2365
「능강계곡」(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은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겨울철에 얼어붙은 얼음바위가 삼복지경까지 이어진다고 해서 빙혈(얼음골) 또는 한양지로 불린다. 초복에 얼음이 제일 많고 중복에는 바위틈에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고 캐내어야 한다. 이곳 얼음을 먹으면 만병통치라 하여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
제천시에서 청풍면으로 향하면 충주호의 시원한 청풍호반을 만나게 된다. 청풍문화단지에 이르기 전인 드넓은 청풍호반의 청풍대교를 건너지 않고 좌회전하여 충주호를 오른편에 끼고 산중턱의 포장도로를 10여분쯤 달리면 능강콘도에 다다른다. 이곳을 지나 정방사라고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왼쪽으로 달리면 금수산에서 발원하는 능강계곡을 만난다. 문의 수산면사무소 (0443)640-6914
「선암계곡」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에 이르는 약 10㎞의 청정계곡으로 유명한 단양팔경 중 3경인 상·중·하선암과 특선암, 소선암이 자리해 계곡 어디서나 야영 및 물놀이가 가능한 여름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 인근 주변에는 소백산관광목장을 비롯해 단양유양온천, 적산산성, 도담삼봉, 고수동굴, 구인사, 옥순봉, 구담봉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문의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44)420-3544
우리나라에서 몇군데 남지 않은 청정지역 가운데 하나인 경북 북부 최고 오지인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위치한 「사미정계곡」은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계곡 주위의 넓은 공한지는 오토캠핑에 적합하며, 다양한 어종과 적당한 물깊이로 가족단위의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울진과 태백을 잇는 동해안에 1시간 30분내로 도착할 수 있어 바다로 통하는 계곡 피서지다. 문의 봉화군청 관광개발담당 (0573)679-6394
소백산맥 오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대야산 「용추계곡」(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대야산에 위치한 계곡으로 울창한 수림과 사시사철 옥계수가 흐르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3단으로 된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가 명소 중의 명소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문의 벌바위 매점 (0581)571-5691
경남 하동군에 있는 「화개·청암계곡」은 10㎞ 내외의 맑고 깨끗한 물줄기와 바위가 어우러진 곳. 화개계곡은 물소리에 귀가 멍해질 정도며 주변에 녹차밭이 산재해 있고 주위 명소로는 쌍계사, 칠불사, 불일폭포 등이 있다. 청암계곡은 계곡 끝에 청학동이 있고 계곡 아래 섬진강에서는 재첩을 채취할 수 있어 전통문화교육과 자연체험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의 하동군청 관광진흥담당 (0595)880-2544
이밖에 「진동계곡」(강원도 인제군)은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인근 방동약수와 함께 유영한 곳(문의 인제군청 0365-460-2224)이고, 「지암계곡」(강원 춘천시)은 호반낚시터와 물놀이터가 있는 관광농원이 인근에 있고 맑고 찬 계류와 휴양림 등이 있다. (문의 사북면사무소 0361-243-1052)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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